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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의 맨몸으로 하는 요가에서 로프나 등받침대 등 기구를 사용하는 새로운 요가를 구사, 요가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현천 스님의 말이다. 대구 동화사 교무국장으로 있는 그는 인도에서 다년간 아헹가 요가를 배워와 불교의 참선을 가미, '선 아헹가 요가'를 창안해 냈다. 이웃을 돕기 위한 방편으로 요가를 택한 것이다. |
'아헹가'란 아헹가 요가를 처음 개발한 인도 사람 이름. 현재 86세인 아헹가는 50년 이상 요가 행법을 전수한 인도의 요가 달인이다. 전 세계에 수백만명의 제자를 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현천 스님이 첫 제자이다. 현천 스님은 1997년 그의 요가교본을 번역해 국내에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에는 아헹가 요가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미국과 유럽에는 널리 보급돼 있다고 한다. '웰빙 바람으로 국내 요가 시장이 많이 혼탁해졌습니다. 요가를 잘못 배우면 자세가 바로 잡히기는커녕 비뚤어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그는 요가가 허약한 몸을 보강해 주고 현대생활에서 뒤틀린 자세를 바로 잡아주기 위해 나왔는데 국내에 요가 수련원이 난립, 질이 떨어지면서 그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동화사 내에 요가수련 프로그램을 만든 그는 2개반 300여명에게 아헹가 요가를 보급하고 있고, 지난 6월에는 동화사 인근에 '선 아헹가 요가연구원'을 개원, 지도자 양성 코스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요가연구원에 가면 벽에 로프가 즐비하게 매달려 있고, 20여개의 기구가 비치돼 유격훈련장을 방불케 한다. 아헹가 요가는 수련의 강도는 세지만, 프로그램이 과학적이고 다양해 자세는 물론 근본 체질까지 바로 잡아줘 '메디칼 요가'로도 불린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비만, 디스크, 관절염, 고혈압, 장염 등 각종 현대병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헹가 요가 가운데는 맨몸으로 하는 것도 200여 종류나 되는데, 이중 두 팔을 뻗고 가부좌를 튼 채 앉아서 입을 벌리고 혀를 가능한 멀리 턱 밑으로 내미는 '싱하아사나'의 경우 구취를 없애는 효과가 있는 등 종류마다 질병 치유나 자세 교정과 연관이 있다. "수행을 한다고 육체를 도외시해서는 안됩니다. 선 아헹가 요가는 마음 다스리는 첫 단계로 먼저 육체를 단련시킴으로써 우주 안에 내재해 있는 인간 본연의 심혼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스님은 요가를 통해 몸과 마음의 평정을 찾고 이타를 배우며, 해탈에도 이를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오는 9월 4일부터 11월까지 동화사에서 열리는 토론식 법회인 '동화사 담선대법회' 준비로 몸이 두배나 바빠졌지만, 대법회가 끝나면 선 아헹가 요가의 대중화를 서두를 계획이다. 동화사(대구)=정성수기자/hulk@segye.com | 
2004년 8월 9일 세계일보
